요즘처럼 여행 계획 짤 때마다 검색어에 “2025년 7월 일본 대지진”이 자동완성으로 뜨는 걸 보면, 많은 이들이 이 이슈를 걱정하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뉴스에서조차 자주 언급되는 이 괴담, 도대체 어디서 시작된 걸까요? 막연한 공포심은 오히려 불필요한 불안을 만들기 마련이라서, 이번 기회에 그 내용을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만화 한 권에서 시작된 괴담
이 모든 이야기의 시발점은 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가 1999년에 출간한 『내가 본 미래』입니다. 처음 출간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이 만화 속 한 장면이 ‘예언서’처럼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25년 7월 5일, 일본에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구체적인 날짜까지 언급되면서 ‘7월 일본 대지진설’이라는 괴담으로 변모하게 된 거죠.
SNS와 유튜브, 각종 블로그에서 해당 내용을 재생산하면서 이 괴담은 실체 이상의 영향력을 가지게 됐고, 일부는 ‘지진 예측 앱’이나 지진 대비 제품 등을 소개하면서 불안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양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지진 발생과의 연관성은?
실제로 2025년 6월 19일 홋카이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순간적으로 관련 괴담이 다시 불붙었지만, 당시 진도는 4 정도로, 쓰나미 경보도 없었고 피해도 크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일상적인 규모의 지진”으로 보며, 특정 날짜에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정부와 전문가들의 공식 입장
일본 정부는 7월 대지진 괴담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상청, 재해예방청, 관광청 모두 해당 내용은 근거 없는 루머라며 과학적 예측이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관광청은 특히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여행을 준비하면서 지진 관련 앱이나 방재용품, 비상식량 키트 등을 소개한 콘텐츠가 눈에 띄게 늘어났는데요, 실제로 지진에 대한 사전 대비는 중요하지만, 잘못된 정보로 공포심을 조장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을 포함한 지역에서 향후 30년 내에 80% 확률로 규모 8~9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예측은 어디까지나 30년이라는 장기적인 시간 프레임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며, 2025년 7월로 특정된 내용은 전혀 아닙니다.
재난 시나리오에 따르면 최대 30만 명의 사망자, 1천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할 수 있고, 물류와 에너지 시스템의 마비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장기적인 대비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와 괴담을 혼동해선 안 됩니다.
여행과 일상에 미치는 영향
흥미로운 점은 이 괴담이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여행 예약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겁니다. 홍콩과 대만에서는 일본행 항공권 예매율이 크게 줄었고, 일부 보험사에서는 지진 피해를 보장하는 특약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일본 여행 수요가 오히려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해, 여행 심리에는 지역 간 온도차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가항공사나 여행 플랫폼에서는 지진 우려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취소 수수료 정책을 완화하거나, 방재 키트와 여행자 보험 상품을 함께 구성한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괴담이지만, 시장에는 실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괴담보다 중요한 건 ‘신뢰할 수 있는 정보’
결론적으로 “2025년 7월 일본 대지진”설은 만화와 예언서에서 파생된 괴담일 뿐,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지진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자연재해이긴 하지만, 정확한 날짜나 시점을 특정하는 것은 현재 과학 수준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불확실한 정보에 휩쓸리기보다는 일본 기상청, 재해예방센터, 주일한국대사관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공식 발표를 따르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불필요한 불안에 소비를 유도하는 콘텐츠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여행자 보험이나 긴급대응 앱, 기본적인 지진 대피 매뉴얼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실생활에서는 훨씬 유익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여행과 일상 계획에 있어 이런 괴담은 흘려듣고, 중요한 판단은 항상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정보에 기반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