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사내대출’이라는 제도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막상 이용하려고 하면, ‘회사 돈을 빌려주는 건가?’, ‘이거 이자 안 내도 되는 건가?’처럼 개념부터가 헷갈리는 게 사실인데요.
최근에는 회사 자금을 쓰지 않고 은행 자금으로 운영되는 ‘3자협약 사내대출’이 복지제도 중 하나로 많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3자협약이 무엇이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그리고 운영 시 유의할 점까지 꼼꼼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3자협약이란? 회사, 직원, 은행이 함께 맺는 대출 구조
‘3자협약’은 말 그대로 회사-직원-은행, 세 주체가 협약을 맺어 사내대출을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중요한 점은, 회사 자금이 아니라 은행의 돈이 사용된다는 건데요.
회사는 직접 돈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대출이 잘 이뤄지도록 중간에서 행정 지원을 하거나, 직원에게 이자 일부를 지원하는 수준의 역할만 맡게 됩니다.
이 구조 덕분에 회사 입장에서는 재무적 부담 없이 직원 복지제도를 운영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고, 직원은 별도 프로세스를 통해 일반 은행대출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3자협약 사내대출의 핵심 장점은?
- 회사 자금이 들어가지 않는다
사내대출이라는 복지제도를 운영하면서도, 자금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현금 보유가 중요한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습니다. - 투명하고 안정적인 복지 관리
직원 대출 관리를 외부 은행 시스템을 통해 처리하므로, 대출 내역의 투명성이 확보되고 회계처리도 깔끔합니다. - 회사와 직원 모두 효율적인 운영 가능
회사는 대출 리스크를 떠안지 않으면서도 복지 제도를 갖추게 되고, 직원 입장에서도 대출 절차가 복잡하지 않고 공식적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 직원 신용 등급이 중요
은행 대출이기 때문에 직원의 개인 신용도에 따라 거절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대출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에 포함되기 때문에 대출 여력에도 영향을 줍니다. - 이자가 높을 수도 있음
시중 은행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회사에서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보다 이자 부담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기업은 이자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해결하기도 합니다. - 보증보험 가입 필수
3자협약은 대부분 보증보험사를 통한 2자 협약이 선행되어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번거롭거나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도 많아, 협약 자체가 어려운 기업도 생깁니다.
운영 시 꼭 알아야 할 사항
3자협약 사내대출은 단순한 은행 대출과는 다릅니다. 회사가 운영 주체는 아니지만, 복지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갖기 때문에 정책 설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래 사항은 참고해두시면 좋습니다.
- 회사 내규 및 복지 규정과 반드시 연동 필요
예를 들어, ‘입사 1년 이상 근무자에 한함’, ‘대출 상한 5천만원’, ‘이자 1.5% 지원’ 등의 세부 운영 기준을 명확하게 문서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 회계·세무 처리 구분 필요
회사 자금이 아닌 은행 자금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내대출과는 회계 기준이나 비용처리 방식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이자 지원액은 복리후생비로 처리됩니다. - 외부 시스템과 연계해 효율적인 관리 가능
기업 복지 플랫폼 중에는 3자협약 구조를 쉽게 구현해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웰스토리 복지몰’, ‘이머니 시스템’ 등에서는 복지포인트와 연계된 사내대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도 구현이 수월합니다.
기업에도, 직원에게도 ‘현실적인’ 사내 복지의 대안
요즘처럼 금리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기업이 직원들의 금융 스트레스를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은 분명 큰 의미가 있습니다.
3자협약을 통한 사내대출은 ‘기업 재무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실질적 복지를 제공할 수 있는 전략’으로 점점 더 많은 기업에서 검토 중입니다.
단, 단순히 도입하는 것보다 어떻게 설계하고 관리하느냐가 핵심이니, 도입을 고민하는 인사 담당자라면 자사 인력 구성, 대출 수요, 보증 보험 요건 등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