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거래내역 숨기기와 삭제, 정말 가능할까? 은행에서 알려주는 진실

통장 거래내역 숨기기와 삭제, 정말 가능할까? 은행에서 알려주는 진실

가끔 은행 앱에서 계좌를 들여다보다 보면 ‘이 거래내역은 누가 봤으면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나만 알고 싶은 소비내역이 있거나, 오래된 거래들을 깔끔히 지우고 싶다는 마음도 생기죠.

저도 예전에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서 관련 내용을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요. 과연 통장 거래내역 숨기기나 삭제가 가능할까요?

 

거래내역 삭제는 법적으로 불가능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거래내역 자체를 완전히 삭제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대한민국 금융법에서는 모든 금융거래 내역을 최소 5년 이상, 경우에 따라 최대 30년까지 의무적으로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통장을 해지한 이후에도 해당 계좌의 거래내역은 은행 전산망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은행을 직접 방문해 요청해도 거래내역 삭제는 은행에서도 처리할 수 없습니다.

삭제는커녕 수정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기록을 남기지 않는 방법은 없습니다.

 

 

거래내역 숨기기는 일부 가능

그렇다면 완전히 지우는 게 아니라 화면에서라도 안 보이게 할 수는 없을까요? 다행히도 거래내역을 숨기거나 간략화하는 기능은 일부 제공됩니다.

계좌 숨기기 기능

많은 은행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뱅킹에는 특정 계좌를 목록에서 숨기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앱 실행 시 계좌가 화면에 노출되지 않아 프라이버시를 조금 더 지킬 수 있죠.

단, 이 역시 거래내역을 삭제하는 것은 아니며, 단순히 계좌를 사용자 화면에서 보이지 않게 하는 수준입니다.

압축기장 기능

종이통장 사용자라면 ‘압축기장’이라는 기능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 기능은 거래내역이 많을 때 여러 건을 한 줄로 요약해 기재하는 방식입니다. 통장에는 간략하게 표시되지만, 은행 전산에는 세부 거래내역이 모두 남아 있기 때문에 실제 삭제는 아닙니다. 모바일뱅킹에서도 거래내역을 요약해 보여주는 비슷한 옵션이 제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공개 계좌(스텔스 통장)

일부 은행에서는 본인 외에는 조회가 불가능한 비공개 계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일명 ‘스텔스 통장’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이런 계좌는 거래내역 자체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계좌 존재를 외부에서 알 수 없게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이 서비스는 모든 은행에서 제공하는 것은 아니며, 별도의 조건과 절차가 필요합니다.

 

주의해야 할 사항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통장 거래내역 삭제 가능’이라고 홍보하는 곳들이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사실과 다르며, 법적으로도 허용되지 않는 내용입니다.

실제로는 단순히 통장에 미기재된 거래내역(아직 출력되지 않은 내역)을 생략하거나 앱 화면에서만 임시로 가리는 수준일 뿐입니다.

이런 서비스를 믿고 시도했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결론 – 숨길 수는 있어도 지울 수는 없다

결론적으로 통장 거래내역을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화면에서 숨기거나 간략하게 표시하는 기능은 일부 활용 가능합니다. 계좌 숨기기, 압축기장, 스텔스 통장 등 은행별 서비스를 적절히 이용하면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습니다.

단, 실제 기록은 은행 전산에 모두 남아있기 때문에 완전한 삭제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거래내역 관리가 고민된다면 은행 상담을 통해 적합한 서비스가 있는지 문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